[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드디어 지난 2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상 최대 규모인 45개국 1만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금메달을 따게 된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명예와 각종 혜택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메달을 따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메달별로 차등 포상금을 지급받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종료 후 현황에 따라 최종 변동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현재 포상금 지급 계획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 대회 기준으로 금메달은 120만원을 수령했다. 은, 동메달은 각각 70만원, 40만원을 받았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15만원의 참가 혜택이 있다. 연금 제도 역시 별도 운영돼 점수를 메달 별로 차등 누적할 수 있다.
포상금 외에도 남자 선수들의 경우 금메달을 땄을 때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군 면제'다.
정확히는 병역법 제33조의 8 제1항에 의거해 현역병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는 올림픽과 달리 반드시 1위나 우승을 해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종목별로 협회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아직 축구 대표팀에는 정해진 포상금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종료 이후 금액이 산정된다고 한다.
지난 2014 인천 대회, 2018 대회 때는 1500만원씩을 수령한 바 있다. 당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축구 대표팀은 1인당 500만원씩을 받았다.
대한하키협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 포상금을 5000만원을 약속했다. 남자는 2006년 도하, 여자는 2014 대회가 마지막 금메달이었다.
남자농구는 KBL이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4 대회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대한럭비협회의 경우, 금메달 획득 시 1억원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인 최윤 단장이 회장으로 있는 럭비는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e스포츠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상이 유력하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 측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포상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 종목 참가한 선수들의 경우,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이뤄질 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필리핀 매체 '필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스포츠위원회는 금메달 포상금으로 200만 페소(한화 약 4676만원)를 걸었다. 은, 동메달은 각각 100만 페소(한화 약 2338만원), 40만 페소(한화 약 935만원)다.
필리핀의 경우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동메달만 따도 필리핀 국민들의 일반적 연봉의 2배 수준의 포상금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도 포상을 돈으로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되기 전에 나온 자료들을 종합하면, 금메달은 5000달러(한화 약 664만원), 은메달은 3000달러(한화 약 398만원), 동메달은 2000달러(한화 약 265만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지역 예산으로 일회성 현금을 한 차례 더 받는다. 금, 은, 동은 각각 8100만 숨(한화 약 886만원), 5400만 숨(한화 약 591만원), 2700만 숨(한화 약 292만원)을 수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만에 국제 대회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 선수들이 받을 포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인다.
북한 대표팀도 과거에는 포상 제도가 있었다. 지난 2013년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지었고,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었다. 또 고급 승용차가 제공되기도 했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북한이 나서는 국제대회인 만큼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건다면 이전과 비슷한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