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서울 청담동에 애견 오마카세 가게가 문을 열었다.
고급 일식 코스 요리를 뜻하는 '오마카세'는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플렉스 문화인데, '반려견 버전'으로 등장한 셈이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 중 하나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업체는 펫요리 전문가들이 개발한 반려견을 위한 오마카세 8가지 코스를 프라이빗룸에서 제공한다고 홍보 중이다.
또 특별한 시간을 위한 의상도 무료로 대여하며, 생일 등 기념일에 맞춘 서비스도 제공한다. 1견 1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원할 경우 모든 메뉴는 포장도 가능하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7kg 미만 소형견은 5만 8000원, 15kg 미만 중형견은 6만 8000원, 15kg 이상 대형견은 7만 8000원이다.
반려견을 위한 식재료는 주로 호주산 캥거루 고기, 노르웨이산 연어, 미국산 소고기 등을 쓴다. 예약 때 미리 반려견의 알러지나 식습관을 알리며 이에 맞춰 음식이 준비된다.
주인을 위한 식사 비용은 따로다.
커피를 포함한 떡라면 가격은 1만 2500원, 떡볶이는 1만 9000원, 소시지김치볶음밥은 2만 3000원이다. 개가 먹는 동안 견주도 옆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장은 총 2층으로 1층은 보통 반려동물 카페와 비슷하게 꾸며졌다. 애견 오마카세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은 2층이다. 2층에는 투명 유리로 인터리어 된 개인실 3곳이 있다.
한쪽 공간에는 100만원이 넘는 명품 구찌 상품의 반려견 옷이 장식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가구의 30%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1년 3조 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원을 넘겨 유아용품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