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지하철 타는 게 유일한 낙"... 지하철 '무료 승차'로 행복감 느끼는 어르신들의 하루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국내 어르신들이 '65세 이상' 노인에게 주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으로 '열차 나들이' 즐기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NYT는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다양한 '지하철 여행자'들의 일과와 목소리를 전했다.


NYT는 "많은 노인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며 특히 노선이 많은 지하철은 철저한 냉·난방시스템과 사람들을 구경하기 좋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지하철 나들이에 나서는 노인들은 나이도 이전 직업도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NYT가 조명한 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진호(85)씨가 지하철 여행자'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집 근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차례 환승해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에 도착하는 등 지하철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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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 지하철 타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집에 있으면 지루하고 누워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직 수학 교수였던 전종득(85)씨와 전직 공사감독관 박재홍(73)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하지만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며 "집이 너무 더운데 이런 날은 지하철이 휴식처이자 여름 휴양지다. 오아시스 같다"고 표현했다.


NYT는 한국 내 노인인구 증가로 서울에서 지하철 무료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게 될 정도로 이들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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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당 노인들이 지하철을 무료 이용할 때 '사람이 몰리는 출, 퇴근 시간대 피하기', '자리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 주지 않도록 앉은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등 나름의 규칙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미국이나 일본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NYT는 노인 인구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 1회 탑승 요금인 1,5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