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4회차를 맞은 김순옥 작가의 신작 '7인의 탈출'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첫 방송부터 아동학대, 원조교제 출산까지 전개되며 막장의 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극 중 뇌물을 받는 교사의 모습이 그려져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하다는 항의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방송된 '7인의 탈출' 1~2회에서는 극 중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고명지(조윤희 분)가 한모네(이유비 분)로부터 다이아몬드 팔찌를 받는 모습이 나왔다.
고명지는 "요새 이런 거 받으면 큰일 나"라며 박스를 밀어냈지만 한모네가 팔찌를 주머니에 넣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즉 교사가 학생에게 뇌물을 받는 부패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다.
이에 지난 22일 현직 교사라는 시청자 A씨는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과 혹은 입장문을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A씨는 "방송 드라마는 일상의 장소 소재를 바탕으로 이뤄지기에 누군가의 가치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근데 현실과는 너무 왜곡된 장면이 비춰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이쁜 마음으로 사탕 하나 줘도 그걸로 인해 무슨 일 생길까 거절하거나 다른 간식과 물물교환하는 등 아이의 마음을 안 해치게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신다"며 "아이들이 주는 조각 케이크도 사진만 찍고 돌려 보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교육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모든 교사들의 외침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에도 현직 교사라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태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선생님들의 극단적 선택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내용이다"고 동의하는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제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자", "교사 말고 다른 직업군도 부패하게 나온다", "모든 교사가 청렴하진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인의 탈출'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