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모의 여성 BJ를 후원하려고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지난 22일 태국 매체 사눅닷컴(Sanook)는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여성 BJ에게 첫눈에 반해 회사의 돈까지 횡령해 후원하다 구속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씨는 대학 졸업 후 회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연봉은 6000위안(한화 약 110만 원) 정도이며 결혼한 유부남이다.
그는 호기심에 라이브 방송 앱을 다운로드한 후 한 여성 BJ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다. 이때부터 그는 BJ의 아름다운 몸매와 미모에 푹 빠졌다.
류씨는 해당 BJ에게 200~300위안(한화 약 3만 7,000~5만 5,000원) 정도를 후원했다.
"후원 고마워요"라며 활짝 웃는 BJ의 모습에 류씨는 마치 첫눈에 반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그 후에도 류씨는 계속해서 해당 BJ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다.
출근을 해서도 쉬는 시간마다 방송을 보려고 노력했다.
이 여성 BJ는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후원을 가장 많이 해주는 남성 팬, 일명 '1번 형제'에게 자신과 데이트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1번 형제와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본 류씨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졌는지 질투심을 느꼈다.
결국 그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곳에 손을 대고 말았다.
회사의 회계사로서 상사로부터 신뢰를 받던 그는 1번 형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000위안(한화 약 366만 원)을 훔친 그는 나중에 다시 돈을 채워 넣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을 보면서 그는 더 많은 돈을 횡령했다.
그 돈의 액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얼마 후 그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그는 1등 형제가 됐다.
류씨는 데이트에서 돈이 많은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고급 외제차를 빌리고 BJ를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간 후 명품 선물까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비밀 커플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가 어마어마한 돈을 쓰자 BJ까지 그가 불법적인 일을 하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범죄행각은 얼마 못가 탄로 났다. 회사는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해 초 그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거액의 자금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결국 류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공안 조사 결과 류씨는 회사에서 1억 2,000만 위안(한화 약 219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후 BJ에게 9,000만 위안(한화 약 164억 8,000만 원)을 주고 나머지는 다른 여성들에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검찰은 류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그에게 돈을 갚으라고 명령했다.
이후 지난 5월 류씨는 징역 14년과 벌금 50만 위안(한화 약 9,154만 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