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제 월급은 230만원"...아들 고백 들은 67세 아버지가 꾸짖은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오! 주인님'


"거짓말하지 마라"...아들이 받는 실수령 월급 230만원 보고 놀란 67세 아버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177만 800원"


2023년 기준 9급 공무원 1호봉이 받는 월급이다. 작년보다도 더 오른 수준인데도 여전히 적은 임금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힘들게 공부해서 된 공무원인데도 알바보다 임금이 적은 수준이다. 오히려 아르바이트가 더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다. 2023년 최저시급인 9620원을 받고 월 209시간을 일하면 아르바이트로 201만 580원을 받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공무원 외에도 저임금 일자리는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은퇴한 부모님 세대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결혼을 앞둔 청년이 67세 아버지에게 월급을 공개했다가 꾸짖음(?)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월급 230만원이라 67세 아버지한테 꾸짖음 당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실수령 230만원 받는다고 말하니깐 부모님 턱 벌어지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거짓말하지 마라", "노인 일자리도 돈 많이 받는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언급했다.


인사이트일자리 알아보는 어르신들 / 뉴스1


노인 일자리에 국민연금 받으면 9급 공무원 부럽지 않은 월급 수령 가능...임금 적어 독립하지 않는 청년들


A씨는 아버지에게 한껏 꾸짖음(?) 당한 이후에도 기죽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가장이니 80까지 쉴 생각하지 말고 일하시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간간히 노인 일자리 나가시는 우리 아빠가 나랑 비슷하게 받더라", "월급이 좀 짜긴 하지. 알바보다 못 하다", "은퇴하고 쉬엄쉬엄 일하는 부모님이 아들보다 잘 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국내 만 19~34세 청년들이 받는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평균 252만원 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재)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7.5% 청년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만 5천명 중 중 67.7%는 부모에게서 독립할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독립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생활비 절약'이 56.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임금이 적으니 독립하고 싶어도 독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청년들의 적은 임금은 노인 일자리 수당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노인 일자리 수당 자료에 따르면, 월 60시간 일한 노인은 월 59.4만원을 받는다. 만약 결근 없이 20일을 모두 출근해 60시간을 채우면 월 75만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국민연금(노령연금)이 더해지면 청년 공무원 못지않은 월급을 수령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61만 760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