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배우 오정세가 영화 '거미집'과 관려해 "정수정과 베드신, 관객에게 미리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정세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지운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 '거미집'과 관련해 인터뷰를 나눴다.
극 중 오정세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이자 바람둥이 톱스타인 강호세를 연기했다. 그의 상대역은 한유림 역을 맡은 걸그룹 f(x) 출신 배우 정수정이다.
오정세는 정수정에 대해 "나도 대선배들과 함께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위축도 됐는데 정수정도 분명 막내로서 그런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그런 고민이 잘 안 보이더라. 액션에 있어서 거침없이 하는 게 신기하고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베드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정세는 "관객들에게 미리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제(21일) VIP 시사회에서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봤는데 어느 관객 한 분이 육성으로 '이게 뭐야!'라며 놀라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김열 대사처럼 '작품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베드신도 감정이 들어간 베드신이 아닌 기능적인 베드신이었다. 그 안에서 감정 교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브라인도 유림과 쌍방 러브라인이 강호세만 남은 러브라인 같았다. 혼자만의 목적지 없는 사랑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드신과 관련해 22일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수정은 "특별할 건 없었다. 영화 속 영화 장면이었고 필요했던 장면이었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부담감 없이 지나쳤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외에도 정세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 신에서 어떻게 해요'하며 도와주고, 맞춰주고, 오빠가 아이디어 뱅크다"라고 했다.
정수정은 "애드립도 아니까 예상치 못한 즐거운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워낙 스윗해서 연기할 때도 내가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너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서슬 퍼런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사이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거미집은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당시 12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티에리 프레모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메이징하고 위대한 프리미어였다.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고 극찬했다.
거미집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