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포착됐다.
최근 신 상무가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이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보폭을 대폭 확대하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그랜드 오픈식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 4300만 달러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커팅식에는 신유열 롯데 케미칼 상무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 상무는 행사 시작 전부터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커팅식에서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나란히 섰다.
이후 신 상무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숙소로 향했다.
정식 개장 후 신 상무의 유통 경영 보폭 확대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다.
신 회장은 "(신 상무는) 현재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잇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유통 포함해서 국내, 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신 상무와의 동행은 그에게 힘을 실어줘 후계 구도를 단단히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후 같은 해 말 국내 계열사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이어 이어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롯데 그룹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 상무의 국내외 경영 보폭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지난 7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금산분리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 후 최대 주주로 남아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현지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