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현대자동차 그룹이 다음 달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가 직접 점검, 수리, 보증한 중고차를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첫 번째 사례다.
허위·미끼 매물, 불투명한 시세 등으로 인해 레몬마켓(재화·서비스 품질을 구매자가 알 수 없는 시장 상황)으로 불리는 중고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 거래망을 통해 현대차를 비롯한 그룹사 직원용 차량 매집에 착수했다.
신차 대차를 원하는 직원은 현재 사용 중인 차량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사업부가 운영하는 중고차팀에 의뢰하면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
매집된 차량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차 오토허브 상품화센터나 경남 양산 상품화센터에 입고돼 인증 중고차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20일 공식 인증 중고차 사업을 런칭할 방침이다. 상품화 작업을 거친 인증 중고차 판매가 본격 시작된다.
이미 용인 오토허브 상품화센터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전산 기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입고된 차량의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산 상품화센터 역시 모든 절차를 마치고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5년 10만 Km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200여 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선보인다.
판매 대상 범위를 벗어난 차량은 경매 등의 공정한 방법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대기업이 진출하면 중고차 사기가 사라지고 중고차 시장도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 연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66%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찬성했다.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 업체의 반발을 고려해 점유율을 일정하게 조절할 방침이다.
향후 1년간(2023년 5월~2024년 4월) 중고차 판매 대수가 2.9%, 이후에는 4.1%(2024년 5월~2025년 4월)로 늘어난다. 기아는 같은 기간 각각 2.1%,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