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하림의 '더미식 유니자장면' 제품을 극찬하며 먹어보라고 했다.
지난 20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더 미식 유니자장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예술이다. 냉장도 냉동도 아닌 상온이다"라고 극찬했다.
더미식은 지난 2021년 10월 하림이 론칭한 브랜드로 장인라면, 유니자장면, 즉석밥, 국탕찌개 등의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칼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하림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홍보한 것을 두고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게재한 날, 신세계 그룹은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재 그룹의 상황을 '위기'로 보고 '신상필벌'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세계의 핵심 계열사인 백화점과 이마트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정용진의 남자'로 알려질 정도로 정 부회장의 신뢰를 받던 강희석 대표가 임기 2년을 남겨두고 교체됐다.
강 대표의 자리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를 통합해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맡는는다.
신세계 대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임하도록 했다.
손영식 전 신세계 대표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하는 DF 대표에서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오는 2025년 3월까지 임기였으나 중도 하차하게 됐다.
이외에도 스타벅스·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외한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상당수가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이 파격적인 조기 인사를 발표하면서 유통 경쟁사인 롯데그룹과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정기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성 한계와 해외 사업 부진 등으로 유통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자산 기준 재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6%가량 줄었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첫 인사를 앞둔 현대백화점그룹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