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회사 사수에게 청첩장을 받지 못해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가 "무례하다. 눈치 없다"고 욕먹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안 줘서 결혼식 안 갔는데 욕하는 사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 A씨의 사연이 담겼다.
A씨는 "얼마 전 사수 결혼식이었는데 사무실에서 청첩장 돌릴 때 저만 안 주셔서 저는 안 주시나요 하니까 따로 준다고 하셨다"며 "그러고는 말씀도 없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수의 결혼식이 2주 정도 남았을 때쯤 사무실에서는 사수 결혼식 얘기가 흘러나왔다.
A씨는 동료 직원들에게 "결혼식이 며칠인가요 청첩장을 못 받아서..."라고 말했다. 이에 한 동료 직원이 사수에게 전달했고 사수는 "아 따로 주려고요"라고 했으나 A씨는 결혼식 전까지 청첩장은 받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A씨는 청첩장을 달라고 다시 말해야 하는 것인지 오지 말라는 표현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결혼식 당일까지 고민하던 그는 마음이 상한 채로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
A씨는 "제가 말도 없는 편이고 일할 때 실수도 종종 있다"면서 "그래도 직장에서 제일 친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한 명만 빼놓고 청첩장을 돌리시는 게 치사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결혼식이 지나 출근한 A씨는 다른 직원들의 "왜 안 왔냐"는 질문에 청첩장을 안 주셔서 못 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고 "그냥 일이 있었다"고 둘러댔다.
그런데 얼마 뒤 출근한 사수는 A씨의 인사도, 업무적인 대화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더니 따로 A씨를 불러서 "내가 꼭 오라고 했는데 안 오는 거 진짜 무례한 거 아니냐. 무슨 낯으로 친한척하냐"며 "내가 따로 준다고 계속 얘기했으면 까먹고 못 줬어도 와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오지 말라고 했나"고 따져 물었다.
당황한 A씨는 "저는 몇 번 말씀드렸는데 저만 안 주셔서 가면 안 되는 건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수는 "결혼식 준비하면 정신없는 거 모르나. 왜 눈치가 없냐"며 "따로 준다고 했던 거는 결혼식에서 잠깐 소개 해 줄 사람 있어서 그랬던 거다. 계속 준다고 했으면 와야지 직속 부하 직원이 안 와서 내가 꼴이 말이 아니다"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일적으로도 최소한으로 마주치고 싶으니까 더 이상 할 얘기 없다"고 자리를 떴고 이 대화를 기점으로 두 사람은 냉전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은 "본인이 안 줬으면서 왜 화를 내나", "따로 소개까지 시켜줄 건데 까먹은 건 말도 안 된다", "가스라이팅 수준이다", "초대 안 하는데 어떻게 가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어떻게든 줬어야지"라고 사수를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결혼식 전에 한번 더 물어볼 수 있었던 거 아닌가", "두 사람 다 융통성이 없다", "일부러 안 줬는데 주위에서 자꾸 물어보니까 민망해서 화내는 것 같다", "사수인데 청첩장 안 줘서 안 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 회사 생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