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Heaton/facebook
7살 소녀는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가 되는 게 꿈이었다. 현실은 동화와는 달랐고 소녀는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딸바보 아빠는 어린 소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실제로 왕국을 세워서 딸을 공주로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고 실행까지 했다.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타임,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인 예리미야 히톤(Jeremiah Heaton)은 이집트와 수단 국경 지대에 있는 사막지역인 비르 타윌(Bir Tawil)에 새로운 왕국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딸바보 아빠의 스토리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딸 아이의 동화 속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사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히톤은 미국 버지니아 애빙던에서 세 자녀의 아버지로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평범한 그가 하루 아침에 왕의 신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은 어린 딸 에밀리(Emily)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에밀리가 어느날 진지하게 아빠에게 “진짜 공주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한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린 딸의 비현실적 소원으로 치부했겠지만, 히톤은 달랐다.
딸의 소원을 진지하게 생각한 그는 실제 왕국을 세우기 위해 중동으로 사막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Jeremiah Heaton/facebook
운 좋겠도 지난 6월 사막 트레킹을 하던 히톤의 눈에 한 곳이 들어왔다. 바로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에 위치한 홍해 연안의 비르 타윌(Bir Tawil) 지역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국제법상 어떤 국가도 주권(主權)을 갖고 있지 않는 곳이었다.
현재 주인이 없는 이 800평방 마일 지역은 히톤이 그만의 새 왕국을 세우기에 제격인 곳이었다. 물론 투박한 사막지형으로 농사조차 지을 수 없는 땅이지만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히톤은 이곳에 ‘북 수단 왕국’이라는 이름을 지은 뒤 가족과 함께 만든 별 4개와 왕관문양의 공식 국기까지 만들었다.
딸 에밀리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당연히 딸바보 아빠의 노력에 감동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정식 북 수단 왕국 공주 칭호를 수여받은 에밀리는 딸의 소원을 들어준 아빠에 대해 “멋지다”라고 감동했다고 한다.
ⓒJeremiah Heaton/facebook
히톤은 ‘북 수단 왕국’을 물이 부족한 주변지형을 발전시킬 ‘농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장기계획을 밝히며 인접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정식 국가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 중이다.
하지만 히톤의 ‘북 수단 왕국’이 실제로 정식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히톤의 소유권 주장이 수단, 이집트, UN에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히톤의 주장에 대해 미국 내 수단, 이집트 대사관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도 딸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실제로 왕국을 설립하고 선포까지 한 아빠의 깊은 사랑에는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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