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간편하고 활용도가 높아 자취생들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참치통조림.
'바다의 귀족' 참치를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비싼 가격이 아쉽다는 이들도 많다.
또한 좋지 않은 부위를 넣지 않았을까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그럴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참치 통조림의 생산 과정을 담은 방송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23일 방송된 EBS '극한직업' 참치 통조림의 탄생 편이다.
해당 방송에는 참치 통조림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참치 통조림 공장의 하루는 통조림의 원료가 되는 참치를 들여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공장에 엄청난 크기의 트레일러가 들어왔고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참치가 담겨있었다.
일반 통조림에 들어가는 참치는 식감이 좋은 가다랑어로 이곳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가다랑어의 양은 무려 100톤에 이른다고 한다.
먼저 기준치인 영하 18℃ 이하인지 체크한 후 보관창고로 이동시켰다.
본격적인 가공 작업에 앞서 냉동 가다랑어를 해동해야 한다. 5시간 동안 해동 전용 수조에 담가 녹인 뒤 작업이 시작됐다.
해동된 가다랑어는 세척기를 통해 1차 세척을 마친 뒤 일렬로 서 있는 작업자들의 손을 거친다.
작업자들은 움직이는 레일 위 가다랑어들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제거한다.
베테랑 작업자들의 손놀림은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했다.
내장과 부산물 손질을 거친 가다랑어는 2차 세척까지 마친 다음 크기별로 구분해 거대한 기계에 들어가 삶아졌다.
100℃의 전기로 가다랑어를 1시간 동안 푹 익힌 다음 참치 통조림 가공 과정 중 핵심으로 불리는 클리닝 작업을 하게 된다. 가다랑어의 뼈를 제거하는 세밀한 작업이다.
깨끗한 음용수를 뿌려 온도를 떨어뜨린 가다랑어는 1차 클리닝 공정으로 들어선다.
작업자가 머리를 떼어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주면, 다른 작업자들이 한 마리씩 껍질부터 다듬기 시작한다.
비닐을 벗기고 등뼈를 제거한 가다랑어는 또 기계실에서 뼈를 고르고 통조림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또 뼈를 고른다.
가다랑어 한 마리에서 제거해야 하는 뼈의 개수는 약 277개에 달한다고.
그렇기에 작업자들에게는 엄격한 위생 기준이 적용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손을 씻은 후 소독까지 반복해야 한다. 먼지 제거 테이프로 전신의 먼지를 제거한 후 기다란 에어샤워 터널을 지나야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가다랑어는 비린 맛이 많이 나는 빨간 살인 혈합육을 제거한 뒤 또다시 뼈를 발라낸다.
작업자들은 손을 깨끗이 한 뒤 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작업을 한다. 미세한 잔가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하루 열 시간 이상 참치를 만지다 보니 아무리 씻어도 비린내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생선 장사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가다랑어 살들은 캔에 채워지기 전 다시 한번 작업자들에 의해 잔가시가 걸러진 후 관에 따라 충진기 속으로 밀려들어 간 뒤 통조림에 담긴다.
X선 검사를 통해 또다시 잔가시를 검사한 후 조개즙, 채소즙을 원료로 하는 주액과 카놀라유가 첨가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참치 캔은 마지막으로 작업자에 의해 붉은 살이 골라진다.
뚜껑을 덮고 통조림 겉면 세척까지 끝나면 우리가 보는 참치 통조림이 완성된다.
철저한 세정, 멸균 과정과 연이어 이어지는 작업자들의 세밀한 작업은 놀라움을 안긴다.
참치 통조림 하나에는 오랜 시간, 수많은 작업자의 피와 땀이 담긴 것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정에 비해 가격이 엄청 싼 거였네", "비쌀 만하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래 영상으로 실제 참치 통조림 공정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