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일명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부결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인증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십자가 밟기'(과거 일본에서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던 방법)라는 비판이 나왔다.
19일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등을 보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후 답변을 받아 인증글을 올리고 있다.
부결을 표명한 의원을 취합해 명단을 공개하는 별도의 사이트까지 개설됐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34명의 의원이 페이스북이나 방송, 지지자와의 문자 메시지 대화 등을 통해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실시간으로 제보를 받아 반영하는 게시글에는 현재까지 총 39명이 부결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했다.
일부는 문자 메시지가 아닌 직접 전화를 걸거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부결을 촉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또한 가결 의사를 내비친 의원뿐만 아니라, 문자를 보냈는데도 답장하지 않은 '무응답' 의원들까지 명단을 만들어 부결 압박에 나섰다.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부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친명계의 강경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원외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강위원 사무총장은 전날(18일) 저녁 민주당 성향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이번에 가결 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며 "적어도 당 대표께서 목숨을 건 투쟁 중이고, 윤석열 정부가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무조건 부결해야 하고, 압도적 다수라면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께 출연한 장경태 최고위원도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고서라도 21일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독려했다.
혁신회의와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가 전날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린 부결 당론 채택 요구 청원은 하루 만에 3만8000명의 동의를 받아 답변 기준(5만명)의 78%를 채웠다.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자들의 압박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부결 인증 요구를 '십자가 밟기'라고 비판하며 "(부결)인증에 응하는 의원들이 지금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솔직히 헌법상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가결을 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이 대표가 6월에 말씀하셨듯이 '가결시켜달라'고 하는 게 제일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