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엄마 세상 떠난지 6개월 됐는데, 소개팅한 아빠가 제가 산 아파트에 '신혼집' 차린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아내의 장례식을 치른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재혼하겠다는 아버지에게 가족들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사망 6개월 만에 재혼한다는 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암투병을 앓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같이 살자'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본가에 내려와 살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잘 다니던 회사까지 관두고 동생과 함께 본가 주변에서 새 직장을 구했으며, '집에 있으면 엄마 생각이 나서 힘들다'는 아버지 하소연에 모아 놓은 돈 3억원으로 아파트를 매매해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전 A씨는 아버지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앞으로 재혼 따위는 안 하고 자식들과 살겠다던 아버지가 갑자기 '재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는 "장례식 이후 친척과 친구들이 재혼을 권하면서 여자를 소개해 줬다"며 "며칠 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A씨는 "엄마가 돌아가신 지 6개월밖에 안 됐고, 자식들은 아직도 슬픔에서 못 빠져나오는데 어떻게 재혼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잘 다니던 회사도 포기하고 모아 놓은 전 재산으로 아파트까지 선물해 드렸는데 너무 황망하다"고 분노했다.


그는 "아빠가 만나시는 여성분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하시는데, 아빠도 공무원이시라 박봉에 모아 놓은 재산도 없다. 오히려 투자 실패로 빚만 1억 있는 상태"라면서 "일단 재혼하라고 한 뒤 내 돈은 돌려받을 생각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집 이사한 뒤에 재혼하겠다고 하는 거 보면 자식 이용해서 새로 장가갈 생각이었던 듯", "6개월만에 재혼 얘기를 꺼낸 거 보면 생전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도 만나고 있던 사이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20년 듀오에 따르면 미혼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적절한 재혼 시기'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40.4%, 여성은 '1년 이내도 무방'이 34.9%로 가장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