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요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타인을 게임 속 캐릭터 취급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10대들한테 무섭게 퍼지고 있다는 병'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눈 앞에서 대놓고 자신의 욕을 하는 10대 학생들을 마주했다.
그는 처음에 모른 척 넘어가려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수위에 학생들을 불러 세운 뒤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학생들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냥 우리끼리 얘기한 건데 진짜 대답할 줄 몰랐다"고 당황해 하며 자신들의 대화에 반응한 A씨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이에 A씨는 "날 눈 앞에 뻔히 두고 욕하는 학생들을 여태까지 3번 정도 겪었는데 전부 이런 반응이었다"면서 "왜 요즘 10대는 타인을 NPC 취급하고 사는 거냐"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댓글로 많은 이들이 공감과 함께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였다.
이들은 "피씨방에서 학생들이 음식 늦게 나온다고 큰 소리로 욕하길래 알바생이 달려가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니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더라. 그래놓고 둘만 남으니까 자기들 대화를 왜 엿듣고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짜증냈다", "실제로 요새 타인을 NPC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요즘 학생들 아무말 뱉어 놓고 상대방이 반응하면 엄청 당황하더라"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행동은 어린 아이들 보면 주변 아랑곳 하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드는 것과 숨바꼭질 할 때 자기 눈만 가리는 행위랑 같은 결"이라며 "타인의 시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NPC란 게임 속 사용자가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를 일컫는 말로, 다른 의미로는 특정 장소에 항상 머물러 있거나 배경과 같은 존재를 다룰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