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심리치료 받을 예정이던 히샬리송 골 넣자 등 떠밀며 기 살려준 '캡틴' 손흥민 (+영상)

인사이트X 'HotspurEditio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보다 팀원을 위하는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이 화제다.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히샬리송이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자 등을 떠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현지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4연승을 포함 개막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 행진을 이어가면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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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80분을 소화하다 후반 35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셰필드 구스타보 하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8분과 10분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냈다.



히샬리송은 최근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004억 원)의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며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히샬리송은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계속되는 부진에 팬들의 원성도 이어졌다.


히샬리송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지난 9일 볼리비아와의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전에서 교체된 후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히샬리송은 심리 치료를 받기로 했다. 히샬리송은 볼리비아 전 직후 브라질 '글로보(Globo)'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으로 돌아가 심리학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받아 마음을 정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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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곁에서 히샬리송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본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10분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하자 히샬리송에게 다가갔다.


당시 선수들은 일렬로 모여 손을 잡고 스탠드를 향해 달려가 승리를 축하했다.


히샬리송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간을 주고 싶었던 손흥민은 그의 등을 떠밀며 앞으로 보낸 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어 보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치 '오늘의 영웅은 히샬리송!'이라는 듯 했다.


현지 매체들 또한 이 장면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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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가 골을 넣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사실 히샬리송 선수가 저번주부터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다. 더 마음이 많이 쓰였다. 진짜 너무 힘들었을 것 같고 그걸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었을까를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친구가 참 능력이 많은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불운이나 여러 가지 폼 저하 등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자기를 자책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저도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들지 마음속으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 친구가 오늘 경기로 인해서 좀 더 단단한 모습 그리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4일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북런던더비'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