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병들어서 아픈데도 주말에 재수생 아들 밥 차려주다가 '현타' 온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엄마가 스무 살 재수생 아들 때문에 힘들다며 한탄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와 비슷한 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엄마 A씨 사연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집에서 지내며 재수를 준비 중이다. 


그 과정이 A씨에겐 쉽지 않았다. 


지난 주말 결국 병든 몸으로 재수생 아들의 밥을 차려주다가 청소도 안 된 지저분한 아들 방을 보고 '현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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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은 스무 살 넘도록 뼈 빠지게 (내가) 희생해야 한다"며 "내 인생이란 없다"고 했다. 


아들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 해서 속 썩이고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알고, 부모 아파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얼마나 이기적이냐?"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자식 웬만하면 낳지 말라. 정말 내 인생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재수에 대학까지 진짜 뼈 빠진다. 자식 뒷바라지하다가 내 인생은 결국 종 친다. 노후 대책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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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 엄마들의 공감이 쏟아졌다. 


이들은 "저도 제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 게 자식 낳은 거예요", "완전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딩크족 너무 부러워요"라고 했다. 


아이를 낳은 것을 적지 않은 부모가 후회하고 있다. 


한 부모는 "왜 낳아서 이 고통을 겪나, 언제 끝나나,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걸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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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이 낳은 것을 후회하는 부모는 생각만큼 드물지 않다. 


2013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를 몇 명 낳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미국의 45세 이상 엄마들의 7%가 0명이라고 답했다. 


독일에서는 2016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는 말에 8%가 전적으로, 11%가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했다. 


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도 8%의 부모가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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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경로는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번아웃으로, 아무리 헌신적인 부모라도 너무 지치고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고 느낄 때 후회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모의 번아웃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의 행동과학 교수인 헤드위그 밴베이클의 연구팀은 미발표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번아웃을 겪는 부모가 2018년과 2019년에 2.7%였지만, 2020년에는 4.9%로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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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 하나는 애초부터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육아가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사회가 된다면 후회하는 부모는 더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조적으로 부모의 후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육아 휴직과 가족 휴가, 탄력적 근무 시간, 급여와 승진에서의 여성 차별에 관한 국가 정책 등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