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왜 화장실 청소하는 아줌마가 직원들 쓰는 정수기 물 마시나요?"라며 난리 친 사무실 직원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저.. 여기서 물 한 잔 마셔도 될까요?"


회사 사무실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고 있던 여직원은 건물 미화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직원 A씨는 "당연히 되죠"라고 말하며 일회용 컵을 꺼내 미화원 B씨에게 건넸다.


그러자 정수기 물을 따라 마신 B씨는 "일하는 중에는 일부러 물 안 마시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타네요..."라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근데,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어요"라고 말해 A씨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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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놀라며 "사람들이 왜 싫어해요?"라고 묻자 B씨는 "이렇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같이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아요 아가씨. 컵 못 쓰게 하기도 하고..."라고 답하며 씁쓸해 했다.


이어 "청소하다 화장실 써도 싫어하기도 하고 그런다"라고 답한 뒤 다시 일을 하러 떠났다.


A씨는 서글픔과 동시에 분노가 밀려들었다. 그는 "누구는 금줄 잡고 태어났냐"며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 노동자는 일하는 중엔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지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결국 우리가 쓰는 공간들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들 덕에 쾌적하게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거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과거 한 트위터리안이 올렸던 이 경험담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함께 분노했다. "똑같이 남에 돈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티쓸만 한 차이로 차별을 하네. 같이 좀 살자. 뭐가 그리 악에 받쳐 누구 머리 위로 올라타려는 걸까. 자기도 그렇게 고통받았으면서", "민주주의는 계급사회가 아닌데", "믿기 힘들겠지만 저런 경우가 있다", "하 진짜 존중하며 살자 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경비원 갑질 방지법'(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이후 갑질 신고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 3월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노동자 권리구제 상담은 2021년 428건에서 지난해 1004건으로 576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