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10일 동안 변비 시달리던 남성, 힘 너무 세게 주다 결국 사망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0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며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던 남성이 배변 중 결국 사망했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콜롬비아 출신 의사 로디 레알레스 로이스 박사(Dr. Rawdy Reales Rois)가 실제 진료했던 A(65)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몇년 전 로디 박사가 응급실 의사로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날 A씨는 가슴 통증,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동시에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응급실을 찾아왔다.


즉시 심전도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정상'이었으나 A씨의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로디 레알레스 로이스 박사 / Jam Press


알고보니 A씨는 10일 정도 배변을 하지 못한 심각한 변비였다.


로디 박사는 일반 환자였다면 즉시 관장을 실시했겠지만 A씨의 경우 심장병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시도할 수 없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관장약이 신장과 심장 등에 영향을 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디 박사는 관장을 대신해 변비약을 처방하고 몇 가지 운동을 추천해줬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를 참지 못한 A씨는 "당장 대변을 보겠다. 관장 시켜달라"고 고집을 부려 다른 의사에 의해 관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후 A씨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로디 박사는 "배설물이 너무 빠른 속도로 빠져나오며 미주신경을 자극,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며 심장마비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A씨에게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로디 박사 외에도 전문가들은 "심한 변비로 인한 반복적인 관장은 직장 탈출, 장무력증, 괴사, 폐색 등을 유발한다"며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