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티파니 은반지 말고, 금은방 18k 금반지 사라"...'찐 명품녀' 호평 쏟아진 여성의 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서른, 아홉'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명품 소비는 자신을 좀 더 뽐낼 방법이기도 하지만, 벌이를 고려하지 않고 명품에 집착하다가 '할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 30대 여성이 이러한 할부 인생을 사는 여성을 향해서 쓴소리와 함께 인생 조언을 남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정한 명품녀'라는 제목으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A씨가 작성한 글이 공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무분별한 명품 소비에 대해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일타스캔들'


가장 먼저 언급한 건 쥬얼리다. 그는 "귀금속이 갖고 싶다면 쓸데없이 티파니, 구찌에서 수십만원 되는 돈 주고 은제품 사지 말고 동네 금은방 가서 제대로 된 18k 금으로 사라"고 했다. 


또 "가방이 갖고 싶다면 정말 특별한 날 착용할 거 한두 개 브랜드 제품 사고, 그냥 나머지는 편하게 들 수 있는 거 사라"고 덧붙였다. 


가격만 비싼 명품을 사는 건 오히려 효용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A씨는 "어차피 가방은 가볍고 튼튼할수록 좋은데 무겁기 그지없는 가죽 가방, 그 불쌍한 동물 잡은 가방들을 더 늘려서 뭐 하겠어"라며 비싼 가방에 대한 집착을 경계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명품 옷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출퇴근에 쓰는데 그때마다 비싼 옷을 입고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싼 옷 좋다. 그런데 그런 옷 입고 얼마나 다닐지 생각해 봐라. 특히 회사. 아 솔직히 내 돈 주고 예쁜 옷 사서 왜 회사에서 입냐"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차라리 보풀제거기를 하나 사라고 했다. 


비싼 옷보다 저렴하고 깔끔한 옷을 사서 보풀제거기와 다리미 등으로 깔끔하게 관리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다. 


A씨는 화장품과 관련해서도 "내가 바른 립밤이 니베아인지 디올지 누가 아냐"며 "굳이 쓴다면 비건라인이나 친환경라인 써서 피부도 지키고 지구도 지키자. 굳이 고가라인 쓸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으로 그녀가 쓴 한 줄의 문장이 이러한 자신의 모든 생각을 함축해 담고 있다. 


"쓸데없는 명품에 돈 쓰지 말고 돈 모으자 여자한테 30살 먹고 필요한 건 명품백이 아니라 현금 500(만원)이다"


해당 글이 소개된 한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회원들이 "저런 여자 만나고 싶다", "사람이 명품이면 몇만원짜리 걸치고 다녀도 명품인 줄 알더라", "간만에 본 지혜로운 글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벌이에 맞지 않는 명품 소비를 지양하고 알뜰하게 살고 있는 A씨를 향해 '진정한 명품녀'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모두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명품 살 돈 없는 사람들의 자기합리화 방식이다", "결혼하면 오히려 피곤할 듯", "저런 여자 만나려면 자기 씀씀이에도 야박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가방 수입액은(200만원 초가 고급 가방) 79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 2211억원에 비해 258% 늘어난 수치다. 매년 2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 셈이다. 


건수로는 2018년 9716건에서 2022년 3만 7831건으로 289%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참아왔던 소비가 터지는 '보복 심리'에 더해, MZ세대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명품 가방의 소비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