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임신한 어미 강아지가 영양실조로 쓰러지자 뱃속에서 새끼를 꺼내 판매했다는 화성의 한 강아지 공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충격적인 만행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이곳의 운영진 중 한 명이 경찰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경제는 동물 단체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사가 해당 번식장 이사로 재직하며 투자자 겸 근무자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번식장 이사인 A경사가 자금을 투자하고 분양 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아왔으며 번식장에 직접 찾아와 어미 개들을 직접 살펴보는 등 운영에도 관여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A경사가 개들의 생리일과 배란일을 관리하고 인공수정에도 관여했다는 '증거'로 보이는 문서도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매체는 A경사가 번식장이 있는 화성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인사 이동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혹에 대해 A경사는 "운동하면서 만난 지인과 함께 투자했다"며 "작년까지만 했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앞서 사단법인 코리안독스 등 동물 보호 단체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은 포메라니안, 말티즈, 시츄 등을 교배해 판매하는 '합법 시설'이다.
하지만 사각지대를 악용해 강아지들을 뜬장에서 살게 하는가 하면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를 두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새끼를 가진 어미견이 영양실조로 쓰러지자 수술 도구가 아닌 문구용 커터칼로 강제 개복을 해 새끼를 꺼낸 뒤 이를 판매한 정황과 함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개는 근육이완제로 살해한 뒤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다 꽉 차면 뒷산에 묻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이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은 무려 1420여 마리. 냉동고에서는 불법 수술 흔적이 남은 어미 개와 새끼 사체 93구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소유권이 포기된 개들은 경기도와 동물단체들이 나누어 보호 중이다.
경기도 반려동물문화센터 '경기반려마루 여주'와 '화성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687마리를 구조했고, 나머지 720여마리는 동물단체 코리안독스, 케이케이나인레스큐(KK9), 카라, 위액트, 유엄빠, 라이프 등 20개 단체에서 나눠 구조했다.
한편 공무원은 허가를 받지 않고 겸직할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