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신부 빼고 신랑+하객 모두 '검은 안대' 끼고 결혼식 올린 가슴 뭉클한 사연 (+영상)

인사이트TikTok 'lucyedward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는 컬트 종교의 결혼식 같은 기괴한 모습의 결혼식장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입장하는 결혼식장 안, 마치 신부가 걷는 모습을 보지 않겠다는 듯 신랑을 포함한 하객들은 모두 검은 안대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 영상에는 뭉클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출신 여성 루시 에드워드(Lucy Edwards, 27)와 남편 올리(Ollie)의 결혼식 영상이 틱톡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TikTok 'lucyedwards'


이날의 주인공 루시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녀는 색소실조증(incontinentia pigmenti)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으로 17살에 시력을 잃었다.


'색소실소증'이란 여성에게만 오는 유전성 질환으로 처음에는 피부에 수포, 사마귀, 색소침착 등의 증상이 일어난 뒤 눈, 뼈 및 중추신경계의 기형을 동반한다.


루시는 지난달 런던의 큐 가든에서 남편 올리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그녀는 결혼식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신랑과 가족, 하객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 어둠 속에서 버진 로드를 걸어야 하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루시는 자신이 버진 로드를 걸어갈 때 아버지와 자신을 뺀 모두가 검은색 안대를 쓰도록 했고, 신랑과 하객들 모두 흔쾌히 이에 응했다.


인사이트TikTok 'lucyedwards'


안대를 쓴 신랑은 자신의 앞에선 신부 루시를 더듬어 만져보다 감정이 북받치는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하객들은 모두 안대를 벗었지만, 신랑 올리는 계속 안대를 쓴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TikTok 'lucyedwards'


루시는 SNS에 해당 영상을 게재하며 "모든 하객들의 눈을 가리고 결혼식 당일 식장을 걸어 내려가는 순간이다"라면서 "막 도착했을 때 올리는 내가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 느꼈던 그 감촉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올리는 시각장애인이 아니지만, 우리 둘 모두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내게 어떤 느낌인지 모든 하객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면서 "내 장애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 남편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TikTok 'lucyedwards'


해당 영상은 게시 3일 만에 무려 49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세 살배기 아들이 시력을 잃게 될 거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렇게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눈물이 났다", "신랑과 하객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