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KBS 공채 개그맨을 사칭하는 남성이 몇몇 유명 유튜브 채널 영상에 등장했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들은 KBS 개그맨을 사칭하는 이 남성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장기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남성이 출연한 영상들을 공개하면서 "제가 2009년부터 KBS 있었지만 KBS에 이런 분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그는 "박성광 선배랑 동기면서 막내 기수라는 게 이게 뭔 기수지"라고 말했다.
KBS 개그맨 조윤호 역시 인스타그램에 해 "개그맨 사칭하는 사람 찾았다"며 영상을 여러 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들에는 자신이 박성광과 동기인 개그맨으로 현재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동 중이라고 주장한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방송인 장성규가 "왜 낯이 익지? 혹시 배우냐"고 묻자 "개그맨 출신이다. KBS 박성광이랑 동기다. 19세에 특채로 붙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성규가 "어떤 걸로 붙었냐. 특채로 되실 수밖에 없었던 개인기 한 번 보여달라"고 하자 닭 개인기를 선보였다.
A씨는 또 다른 웹 예능 '얼렁뚱땅 소개팅'에도 출연해 "KBS 개그맨이다. 제일 마지막 기수다"라며 "개그맨 은퇴 안 했다. 현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A씨는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이 앞에 오시는데 '야'라고 하시더라. 제가 '예'라고 하니 (선배가) '예?'라고 하시더라. 거기서 제가 뺨을 맞았다. 저한테 한마디 하더라. '웃기냐?'고 물어서 '웃깁니다 선배님' 하니까 또 뺨을 때렸다. 제 볼이 탱탱하지 않나. 이게 다 맞아서 그런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다음 날부터 정말 이제 '현타'가 온다. 당연히 개그맨이니까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당연히 무대에 서서 당연히 뜨고 싶은 게 모든 개그맨들의 열망인데 나도 동등한 신분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선배들의 억압을 느끼고 있나. 전 중이기 때문에 절을 버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신 차리고 '코빅'(코미디 빅리그)에 왔는데 '코빅'은 지상 낙원"이라며 "'개콘'(개그콘서트)과는 상당히 대비되게 제가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조윤호는 "박성광과 동기라고 하는데 그럼 저랑 동기냐. 제가 22기 반장인데 모른 거냐. 지금 KBS 코미디언들 난리 났다. 이 분 아시는 분 계시면 KBS 22기 코미디언 단톡방에 초대 좀 부탁드린다. 동기들이 다들 기다리고 있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칭'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KBS 코미디언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가 직접 동기로 언급한 박성광은 "그 많은 동기 중에 또 나야 왜"라며 어이없어 했고, KBS 21기 공채 출신인 김지민은 "뭐지. 처음 보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KBS 19기 공채 출신인 정철규 역시 "어이없다. KBS 개그맨들이 어떻게 시험에 붙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데 감히 사칭하고 폭력집단으로 만들어?"라고 분노했다.
이수지는 "들었어요. 거짓말 하고 다닌다고"라고 말했다. 변기수도 "진실의 방으로~"라며 진실을 촉구했다.
안소미는 "뭐야?"라며 의문을 표했다. 정윤호는 "저 사람 '개콘' 녹화 끝나면 매번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따라왔었던 그 분이네요. 그때는 마르셨는데 몸을 키우셨네"라고 했다. 김인석도 "나 만났었다. 저 사람이 개그맨 후배라고 해서 내가 ‘열심히 하라’ 막 그런 소리 했었는데 소름이다"라며 놀라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