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껏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속상한 심정 전한 무한리필 국수 가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회 한 점에 술 한 잔"
술자리에서 비싼 안주를 두고 종종 하는 말이다. 가격이 비싸니깐 한 점, 한 점 아껴 먹자는 얘기다.
만약 값이 저렴했다면 어땠을까. 굳이 아껴 먹지 않았을 것이다. 먹고 또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무한리필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속상한 심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국수 가게에서 파는 국수와 가게 안내 사항이 적혀있었다.
안내 사항에는 "저희가 돈을 더 받지 않고 곱빼기나 면 리필을 해드리는 이유는 저희 가게에 오신 손님들이 국수 한 그릇 든든하게 양껏 드시고 가셨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적혀있었다.
가격 싸고, 무한 리필이니깐 무작정 많이 달라하는 손님...다 먹지도 않고 죄다 남겨
이 국수 가게는 5천 원, 6천 원만 내면 잔치 국수·고기 국수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손님은 이런 사장의 마음을 몰라주고, 무한 리필과 가격이 저렴한 점을 악용했다.
손님들은 사장에게 무작정 "곱빼기로 주세요", "양 많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리고선 다시 팔아도 될 만큼의 양을 남겼다. 전부 먹지도 못하는 음식을 무리해서 주문하고 다 남기는 것이다.
사장은 안내 사항문을 통해 "곱빼기·양 많이 시키시고 제발 남기지 마시라. 제발. 맛있게 다 드실 수 있을 만큼 주문하시라. 무한리필을 오래도록 할 수 있도록 손님들도 저희를 도와주시라"고 부탁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까지 상당해 부담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수 가게 상황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국수 가게가 잘 되니깐 일부러 망하라고 재 뿌리는 거 아닌가", "만약 가격이 비쌌으면 국물 한 점 안 남겼을 사람들", "사장님의 좋은 취지를 무시하는 꼴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