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여직원들은 왜 같이 밥 먹을 때마다 음식 '나눠먹는 문화' 강요하나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음식을 먹을 때 메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분들 식당에서 메뉴 음식 나눠 먹는 문화 왜 그러는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며칠 전,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는 여성 A씨는 "나도 여자이지만, 여자들의 음식 문화 중 이해 안 되는 게 하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여자들끼리 밥을 먹으면 주로 음식 여러 개 시켜 놓고 가운데 모아서 나눠 먹더라"라며 "피자나 치킨, 탕수육 같은 거면 이해 하지만 짜장면, 김밥, 찌개 같은 것까지 왜 나눠 먹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4명이서 만났을 때 잔치국수 2개, 김밥 2줄을 시켜 나눠먹는가 하면 3명일 땐 냉면 2개에 만두 하나를 먹기도 했다"며 "심지어 두 명일 땐 라면 1개와 미니 덮밥 한개까지 나눠 먹어봤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충을 털어놓은 뒤 "이렇게 먹으면 음식의 양이 모자란 것은 물론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무리 모인 인원보다 많은 음식을 시켜 놔도 이런 식으로 먹으면 배가 안 찬다"면서 "남은 음식을 먹자니 공용 음식을 독차지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먹지도 못하고, 이미 여기저기 헤집어 놔서 너무 더럽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이런 글 올리면 많은 사람이 '혼자 먹겠다고 해라' , '추가로 다른 메뉴 시켜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행동하면 분위기 싸해지는 건 물론이고 식탐 많은 사람처럼 보여진다"며 "남은 음식만 모아도 1인분이 만들어지던데 도대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먹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자들이 많이 있는 직장이나 모임에선 한 번도 음식을 가운데 놓고 먹어 본 적이 없다. 여자들은 진짜로 이 방법에 만족하는 거냐"라고 질문하며 긴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도 같이 밥 먹을 때마다 비위 상해서 조금만 먹게 되더라"라며 "이런 문화는 도대체 어디서 확산된 건지", "남녀를 떠나서 음식 공유하는 사람 이해가 안 간다", "회사에서도 여직원들끼리 모이면 꼭 그러던데 왜 그러는 거냐"라고 A씨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혼자서는 여러 음식 못 먹으니까 이럴 때 다양하게 먹어 보고 싶어서 그런 것", "한 음식만 먹으면 질리니까 다 같이 한입씩 먹어보자는 단순한 의미", "덜어 먹거나 수저를 따로 쓰면 문제가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소비자 및 외식업 종사자 1만 7505명을 대상으로 식사문화개선이 필요한 것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다 같이 먹는 찌개·반찬 등을 개인 수저로 먹는 행동(74.3%)'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다 같이 먹는 양념에 개인 수저를 사용하는 행동', '다 같이 먹는 양념에 개인 수저를 사용하는 행동', '하나의 소스를 여럿이 찍어 먹는 행동'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로 알려진 '겸상 문화'는 일제강점기 시절, 곡물·식기 등의 물자 수탈을 위해 이용된 뒤 국내에 정착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