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여친 생기면 용돈 올려줄게"...대학생 아들 길들이는 엄마의 신종 가스라이팅 방법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대학생 아들에게 용돈을 주는 대신 가혹한 시스템을 고안한 중국의 한 엄마가 화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 더우인(Douyin)에는 슝광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한 학생의 사연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산시성 북부 타이위안에 있는 중베이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그는 이달 초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엄마가 고안한 새로운 제도에 따라 용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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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에게 매월 1일 900위안(한화 약 16만 3,700원)의 기본 용돈을 준다.


그리고 아침과 점심, 저녁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공부면 하루에 10위안(한화 약 1,800원)을 추가로 받는다.


한 달간 빠지지 않고 매일 세 번씩 도서관에 가서 공부한다면 총 300위안(한화 약 5만 5,000원)의 추가 용돈을 받는 것이다.


또한 엄마는 슝광이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하는 보너스도 만들었다. 매일 도서관에서 세 번씩 공부해 10위안씩 총 300위안의 추가 용돈을 받았다면, 다음 달 300위안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아들이 모태 솔로에서 탈출하길 바라며(?) 여자친구가 생기면 매달 500위안(한화 약 9만 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슝광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용돈 제도가 적용된 첫날, 슝광은 도서관에 간 모습을 담은 셀프캠 영상을 엄마에게 보내야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엄마의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엄마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첫째, 너는 도서관에 너무 늦게 도착했어. 5위안(한화 약 910원) 차감한다. 둘째, 도서관 입구만 찍었기 때문에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는 증거가 안된다. 셋째, 내가 알려준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어야 조작이 아닌 걸 증명할 수 있다'라고 전해왔다.


다음날, 엄마는 "위치 공유 기능을 끄면 공부가 아니라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공부하는 동안 휴대전화의 위치 서비스 기능을 켜놓으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약간의 숨통은 마련해 줬다.


엄마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확인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위치 공유 기능을 하루에 세 번 종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한 번당 2분 이내로 제한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치 공유 기능을 너무 자주 종료하거나 너무 오래 꺼두어 규칙을 위반하면 5위안을 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제력을 유지해. 힘내라! 우리 아들!"이라며 응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무려 2,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그 정도면 엄마가 아니라 인사 관리자 같다", "나라면 못 견딘다", "그냥 알바해서 용돈 벌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질식할 것 같다. 정신 차려라. 아들은 성인이다", "미래 여자친구도 감시할 듯" 등 엄마의 행동을 맹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