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장례식장에서 '장어구이' 시켰는데 음식값 2만원 돌려준 '부산 초밥집' 사장님의 사연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할머니 작고 후 장례 상에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리기 위해 배달 주문한 누리꾼이 음식점 사장님에게 감동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사가 많이 늦었다. 저희 할머니 마지막 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이번 3월 11일 저희 할머니께서 작고 하시고 삼일장을 치르던 중 마지막 11일 토요일 할머니께서 평소에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라 손자인 제가 마지막으로 장어구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배달의 민족' 어플로 장어구이 집을 검색하니 모두 문을 닫았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새벽 1시에 영업 중인 장어구이 집을 찾던 A씨는 "마침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있는 사장님의 매장에 주문이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며 "혹시나 싶은 나머지 매장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장례식장인데 마지막으로 상에 장어구이를 올리고 싶은데 문을 다 닫아서 이렇게 부탁드린다. 밥을 빼고 장어구이만 접시에 올려서 배달이 되겠냐"고 물었는데 사장님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장님은 별다른 고민 없이 알겠다고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놀랐다"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엄청 빨리 배달이 오더라. 다른 손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빠르게 도착한 배달 기사는 A씨에게 "매장 사장님께서 절대 운전 빨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더라도 안에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고 하셨다"는 말을 전했고, 이를 들은 A씨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음식 포장을 뜯은 A씨는 더욱 깜짝 놀랐다.


바로 현금 2만 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포장된 용기에 '음식값은 받지 않겠다. 수고하고 힘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며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 저희 가족은 따스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사장님이 보여주신 마법 같은 따뜻한 한마디와 손길에 저희 할머니께서도 음식 맛있게 드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어플 리뷰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음식값을 받지 않으셔서 리뷰 작성이 불가했다. 이렇게 커뮤니티 힘을 빌려서라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글을 끝마쳤다.


늦은 새벽 음식 주문에도 친절과 배려가 돋보이는 음식점 사장님과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A씨의 사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부산이네", "이런 분이 있구나...음식값 안 받은 것도 모자라 현금까지 보내 주신 거 진짜 멋있다", "참된 어른이다", "돈쭐 내줘야 한다", "부조 해주신 거 너무 마음 깊다", "배달 기사님께 당부하신 거 보면 어떤 분인지 알겠다"며 사장님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