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결혼식의 주인공은 단연 신랑, 신부다.
그런데 간혹 너무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의도치 않게 주인공을 가려지게 만드는 민폐 하객들이 있다.
최근 한 신부는 자신이 예쁜 들러리들에게 가려질까 두려워 몰래 살을 찌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 사는 한 여성은 온라인 미디어 '윔느(Whimn)'를 통해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나쁜 일을 고백했다.
페니(Penny)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사연의 주인공은 2018년 결혼식을 앞두고 몇 달 동안 몰래 친동생들의 살을 찌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세 자매 중 둘째인 그녀는 늘 언니와 동생의 미모에 가려진 채 살아왔다고 밝혔다.
언니 매기(Maggie)는 섹시한 비주얼로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고등학교 음악 교사였고, 동화 작가인 동생 찰리(Charlie) 역시 매력적인 비주얼로 평소 인기가 많았다.
그녀는 언니만큼 섹시하지도, 동생만큼 귀엽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저 '둘째 페니'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하필 언니와 동생이 결혼식 들러리가 되기로 하면서 페니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자신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만 특출난 외모의 자매들이 모두의 시선을 빼앗아 갈까 봐 전전긍긍했다.
그리고 언니와 동생을 능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그는 고민하다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페니는 이에 대해 "언니와 동생이 결혼식 당일 최대한 평범하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피부가 하얗고 머리가 금발인 언니와 동생에게 일부러 안 어울리는 형광 노란색 들러리 드레스를 입도록 강요해 아파 보이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페니는 "매일 아침 나는 모두를 위해 아침 스무디를 만들어 준다고 고집했다. 우리 모두가 중요한 날 최고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핑계로 특별한 다이어트 스무디를 만들었다"라면서 "체중 감량용 셰이크를 사서 내용물을 비운 뒤 대신 보디빌딩 샵에서 구매한 체중 증량 단백질 파우더로 채워두고 이를 이용해 스무디를 만들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녀는 "처음에는 체중 증량 단백질 파우더를 조금씩 넣었지만, 결혼식 한 달 전에는 매기(언니)와 찰리(동생)의 스무디에 정해진 양의 3배를 넣었고, 내 스무디에는 과일과 코코넛 워터만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그녀의 노력은 결국 성공했다.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언니와 동생은 모두 살이 너무 쪄버려 허리 라인에 맞도록 들러리 드레스를 수선해야 했다.
페니는 "결혼식은 차질 없이 진행됐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결혼식 날 단 한 순간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건 너무 과하다", "내가 언니였으면 가만 안 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