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일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비싼 과일로 여겨졌던 샤인머스캣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이 됐다.
9월 12일 농산물 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홍로)의 10kg당 소매가는 평균 7만 5780원이다. 1년 전 가격 4만 8055원보다 57.7% 상승했다.
사과 값이 크게 상승한 것은 평년보다 봄철 밤 기온이 낮아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고,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의 반복으로 탄저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배의 경우 1년 전 가격보다는 하락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조금씩 오르고 있다. 4일 전 10개당 2만 6893원이던 배 가격은 12일 2만 7644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과 4개와 배 4개를 차례상에 올리면 얼추 2만원을 넘기게 된다. 아직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사과 등의 과일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르면서 대형마트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과일로 통했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은 하락했다.
12일 샤인머스캣의 2kg당 소매가는 2만 9617원이다. 평년 가격이 4만 40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1개월 전 가격(3만 7891원)과 비교해도 8274원 하락한 가격이다.
샤인머스캣의 가격 하락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재배 농가가 대거 늘어나면서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6506ha로 지난해 6067ha보다 7.2% 늘었고, 출하량 역시 8월 기준 19%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트에서는 사과와 배 세트 매출에 비해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혼합세트의 매출 증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선물 세트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사과·배 세트는 매출이 20% 늘어난 반면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혼합세트 매출은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