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신혼 초에 아픈 시어머니를 집에 못 오게 했던 여성이 10년 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됐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장모님 아프신데 집에 못 오게 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남성 A씨는 며칠 전 큰 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집에서 쉬고 가겠다'는 장모님에게 매몰차게 거절했다.
A씨는 "내가 원래 이런 성격은 아니다"라며 "10년 전, 우리 엄마가 아플 때 아내가 '절대 집에서 못 모신다'고 했던 사건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아내의 완강한 거절 때문에 결국 동생이 엄마를 모셨는데 그 해에 돌아가셔서 평생 한으로 남았다"면서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가 이번에 나도 모르게 거절해 버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10년 전 복수에 성공했음에도 속이 시원하기는커녕 더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평소 장모님이 나를 친아들처럼 살갑게 대해줬던 게 계속 떠오른다"며 "장인어른도 돌아가셔서 돌봐줄 사람도 없을텐데 걱정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고 하지 않냐. 이제라도 모셔와라", "아내랑 똑같이 행동해서 후회하지 마라", "장모님은 무슨 죄냐. 그냥 아내한테 과거 행동 잘못됐다는 거 짚고 넘어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니겠냐. 잘했다"며 "이번 일로 아내가 화 낸다면 이혼해라"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간병을 주로 하는 사람은 2011년 배우자-며느리-아들-딸 순에서, 2020년에는 배우자-딸-아들-며느리 순으로 바뀌었다.
이는 10년 사이 며느리는 뒤로 빠지고 딸, 아들이 전면에 나서 부모를 간병하는 시대가 된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