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 중국인 학생이 교수님을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저격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지난 6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에타에는 '교수님이 수업 드랍하라고 하십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중국인 유학생인 A씨는 지난 9월 특별 모집으로 학교에 입학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인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적대적이라고 들었다"라며 "프로그래밍 수업 중 교수님이 '기초도 모르면서 한국어도 영어도 못하는 중국인들아, 왜 우리 수업에 오느냐? 당장 강의 드랍해. 그 언어를 모르면 이 수업 들을 자격도 없어'라고 했다"라며 폭로를 시작했다.
A씨는 이어 교수님이 "수업을 빼지 않으면 내가 드랍하겠다", "이건 프로그래밍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설치도 안 하고 인터넷을 하려고 하는 수업이 아니야", "모르면 기초 프로그래밍이나 들어. 아니면 니네 나라 언어로 배우고 와"라고 해서 속상했으며, 해당 과목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댓글에서 A씨는 교수님이 갑자기 화내며 "너희들은 기초적인 것들도 모르면서 내 수업을 들을 자격도 없어. 한국어도 영어도 잘 모르는 '짱X'들아 왜 내 수업을 듣냐"라고 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실은 해당 수업을 함께 들었던 한 한국인 학생이 당시 현장 상황을 에타에 전하면서 폭로됐다.
한국인 대학생 B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교수님이 '짱X'라는 비하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저랑은 큰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 글만 읽고 교수님께서 마치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처럼 욕을 먹고 계시기에 정정해 드리려 글을 쓴다"라며 "교수님께서는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정확한 워딩은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못 알아들어서만 드랍하라고 한 것처럼 작성했던데, 그럼 수업 시간에 수업 안 듣고 옆자리 친구와 떠들어도 되냐"라며 "수업 시간에 딴짓 해놓고 PPT에 소개돼 있던 설치법도 안 보고 실습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잘 한 짓이냐"라고 물었다.
그는 A씨가 교수님이 화가 난 포인트를 모르는 것 같다며, 질문할 생각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냐고 화를 내신 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습 때 가만히 앉아있는 A씨에게 과제를 진행하라고 말하고, 옆자리 학생이 영어로도 다시 말해줬는데 그마저도 A씨가 이해하지 못하자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면'이란 언급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교수님은 "외국에서 우리나라까지 유학 왔으면 돈 많이 써서 온 것일 텐데, 그러면 한국어를 배워 왔던지 영어라도 할 줄 알아야 할 것 아니냐.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한 건데 여러분들은 질문도 안 하시고 가만히만 앉아계신다. 이럴 거면 드랍하시라"라고 말한 것이었다.
배울 의지가 없으면 수업에 나오지 말라고 한 이야기를 A씨가 마치 자신이 중국인이라 차별을 당한 것처럼 거짓 폭로했던 것이다.
B씨의 글 이후 실시간으로 여론이 뒤바뀌자 A씨는 자신의 글을 수차례 수정했다고 알려졌다.
황당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상한 피해 의식이 있다", "B씨 아니었으면 교수님 현타 제대로 왔겠다", "현실에서 중국인 차별하는 한국인 거의 없다"라며 함께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