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결혼보다 돈·안정 추구하는 요즘 청년에 유부남들이 "결혼은 타이밍"이라 조언한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연애와 결혼 보다 돈과 안정을 먼저 추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부남들이 '결혼은 타이밍'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은 타이밍이다'라는 글이 올라와 큰 이목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추진을 안 하면 그 이후로 기회가 쉽게 오진 않는다"며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친구 B씨는 첫사랑이던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며 9년을 사귀었다.


하지만 B씨가 30살 초반에 취직에 성공한 뒤 여자친구와 결혼을 고민하면서 이들 사이에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이미 직장 N년차이던 여자친구는 '없는 살림이라도 일단 결혼해서 맞벌이 하자'고 설득했지만, B씨는 "아무것도 없이 어떻게 결혼 하냐. 몇 년만 돈 모아서 하자"며 완강하게 거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청담동 앨리스'


결국 20대 후반이던 여자친구는 기약 없는 B씨 대답에 이별을 고했고 이후 부모님이 주선해준 소개팅으로 몇개월 연애 후 결혼했다.


A씨는 "이후 내 친구 B씨는 5년 넘게 매일 울고불고 술 마시면서 후회했다"며 "첫사랑을 잊은 뒤엔 여자를 다시 만나볼까 했지만 이미 머리 벗겨진 30대 중후반이라 자신감만 떨어져 있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 말고도 내 주변에 '결혼은 돈 모으고 해야 한다', '나이 채워서 한다', '직장 자리잡고 한다' 등의 말을 한 친구들 전부 오래 사귀다가 전부 헤어지고 후회했다"며 "현재 이들 모두 42살인데 전부 미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지막으로 A씨는 "별의 별 이유로 결혼 미루다가 나중에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을 땐 이미 늦었을 때다. 돈 이딴거에 연연하지 마라. 인연이라는 건 인생에서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솔직히 서로 직장만 있어도 결혼해도 되는 조건이다", "진짜로 당연히 결혼할 줄 알던 여친과 헤어지고 나니까 그 뒤로 기회가 없더라", "평생 벌어서 70살에 결혼할 거 아니면 같이 벌어서 모으는 게 맞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20년 청년(15~39세) 1만101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남녀 모두 절반 이상(여성 57.4%, 남성 51.9%)이 결혼 결정을 미루는 태도를 보였다.


그중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을 책임지는 것보다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더 추구하려고'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