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국, 경제규모 세계 13위로 '9년' 전 수준...GDP, 지난해 8% 폭락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제 위기'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 순위는 무려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한겨레신문은 세계은행(WB)의 경제 규모 상위 100개국 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정리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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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한국의 명목 GDP는 1조 6652억달러였다. 2021년과 비교하면 8%가 줄어든 수치였다. 금융위기(2009년) 당시 9.9%의 낙폭을 보인 뒤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전후인 2019년 4.3% 하락 2020년 0.4% 하락 이후 2021년 10.1% 뛰어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달러 환산 GDP의 폭락은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현상이 가속화됐고, 한국 원화가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뚜렷한 약세 국면을 보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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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년 전보다 12.9% 급락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 하강, 대중국 수출 부진, 에너지 수입 급증 등이 원화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나자 '경제 위기' 현실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09년 GDP 9.9% 급감이 있었지만 한국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21.2%, 9.5% 늘어나며 큰폭의 반등을 보였다.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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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직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통계로 드러나지 않은 공급망 균열과 재편, 경제 안보 부상 등 글로벌 통상 질서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결국 위기를 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경제 규모 상위 100개국 중 지난해 한국보다 GDP 낙폭이 더 큰 국가는 우크라이나(-19.7%), 스리랑카(-15.9%), 일본(-15.5%), 미얀마(-8.8%), 가나·스웨덴(-8%) 등 6곳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