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고급호텔 아닌 '신혼집'서 프러포즈한 예비신랑에게 삐친 여성의 하소연 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백년의 유산'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 중에 '럭셔리 프러포즈'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는 이들이 더러 있다.


예비 신랑에게 고급 호텔에서 명품 선물과 함께 청혼을 받아야 사랑을 듬뿍 받는 여성이 된 것 같기 때문이다.


대게 이들은 SNS에 프러포즈 인증샷을 올리면서 주변의 부러움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백년의 유산'


내년에 새신부가 되는 여성 A씨도 근사한 곳에서 프러포즈 받을 것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자 단단히 삐쳐버렸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혼집에서 프러포즈"라는 제목의 하소연 글을 올렸다.


그는 "내년 3월에 결혼 예정이고 신혼집 입주 먼저했다. 근데 프러포즈를 신혼집에서 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는 "영상 만들고 나 진짜 모르게 서프라이즈로 한거긴 한데 왜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내가 속물이냐"라고 덧붙였다.


예비 신랑이 인스타 감성으로 신혼집을 예쁘게 꾸며서 프러포즈를 했지만 장소가 '신혼집'이라는 것 자체에 짜증이 솟구친 것이다.


A씨는 디올백에 구두까지 선물 받은 상황이지만 눈물이 난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A씨의 마음을 이해하며 "앞으로도 이런 걸로 속 썩일 일 많겠지만 잘 고쳐 써봐라"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은 "가방이랑 구두 받았으면 됐지 난 못 받았다", "꾸미기라도 잘했으면 된 거 아니냐", "정성 느껴지면 나는 감동 받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6월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문 1면에 '결혼식 전 비싼 장애물: 4500달러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는 요즘 한국의 청혼 문화를 조명한 것이라 화제가 됐다.


WSJ는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장신구 등을 선물하는 게 최근 한국의 청혼 문화가 됐다면서 값비싼 청혼 문화가 부담돼 프러포즈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