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수년째 수익성 악화로 존폐 위기에 놓인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성인영화' 서비스 도입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 구독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는 왓챠가 한국 성인영화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독권을 구매하지 않고 해당 콘텐츠만 별도로 구매하는 '단건 결제' 방식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성인영화 서비스 도입을 위해 왓챠는 지난달 계정 내 프로필 사용자별로 네 자릿수의 잠금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프로필별로 감상 가능한 콘텐츠의 연령 등급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왓챠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왓챠 재팬은 성인 콘텐츠 서비스 도입을 위해 현지 업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왓챠는 올해 6월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가 68만 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519만 명), 웨이브(395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40만 명 이상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구조 역시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 155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248억 원, 2022년 555억 원을 냈다.
계속되는 적자 탓에 매수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경영권 매각까지 추진했지만 유일한 매수 후보자였던 LG유플러스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며 결국 무산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성인 콘텐츠를 공급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 상황이 급한 만큼 돈 버는 일을 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왓챠의 새로운 도전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손실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 "왓챠에 옛날 드라마 많아서 좋아했는데 사라지지 마", "왓챠가 급하기는 하구나", "브랜드 이미지 버리고 이런 선택을 할 정도면 많이 힘든가 보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제기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왓챠는 고공행진 중인 OTT 플랫폼 사이에서 적자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