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속궁합 잘 맞지?"...상견례서 막말하는 예비 시엄마 때문에 파혼한 예비 신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결혼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하고 긴장되는 순간은 바로 '상견례'일 것이다.


서로 가족이 될 상대방의 부모님과 다른 식구들을 처음으로 보는 자리기 때문이다.


종종 상견례장에서 보인 상대방 가족의 행동들 때문에 파혼을 맞이하는 커플들도 있다.


얼마 전 상견례에서 예비 시어머니의 무례한 태도와 말 때문에 결국 파혼을 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견례 때 시어머님이 이런 질문 하면 뭐라고 대답하실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예비 시부모님과 상견례를 했다는 누리꾼 A씨는 이날 시어머니에게 받았던 질문들과 당시의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예비 시어머니는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서 너무 보기 좋다. 나랑도 팔짱 끼고 백화점 가고 딸처럼 그렇게 할 거지?"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네, 근데 엄마랑 데이트할 때 엄마가 저 돈 못 쓰게 해서 자주 데이트하는 건데 제가 어머님께 어떻게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이어 예비 시어머니가 "밥은 할 줄 아니? 누구 집 애들은 결혼할 때 명품 하나는 들고 온다던데"라며 눈치를 줬다.


A씨는 "밥은 밥솥이 하고, 남자친구가 혼자 오래 살았으니 더 잘하죠?"라면서 "저희 돈 없어요. 어머님도 그럼 저 가방 하나 해주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예비 시어머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속궁합 잘 맞지? 궁합이 좋더라. 네 직업은 돈 잘 버니?"라고 질문했다. A씨는 "어머님, 저희 아버지도 계시는데 무슨 그런 소릴 하세요? 저는 남자친구만큼 돈 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견례 당시 대화를 공유한 A씨는 "전 제가 착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저런 질문마다 아버님이나 아주버님이 다 제 편이었고, 남자친구도 뭐라고 했다. 근데 상견례 후에 어머님께서 제가 철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더라. 넘어갈까 하다가 저 말 듣고 어이없어서 남자친구한테 다 끝내자고 했다"고 토로했다.


당초 미안해하던 남자친구는 A씨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너도 참 기 세다. 100명 붙잡고 물어봐도 너 같은 사람은 없을 거다. 상견례는 어려운 자리라 다들 네네 하고 있지, 너처럼 웃으면서 딱딱 짚고 넘어가지 않을 거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A씨는 "팔짱, 밥, 속궁합 얘기는 연애 때도 종종 들었는데도 상견례를 한 내가 바보"라면서 "남자친구한테 정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힘들더라. 내 시간이 아깝지만 잘 이겨내 보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 전에 시어머니와 남편의 무례함을 알게 돼 다행이다, 조상이 도왔다", "시어머니가 무례했다", "파혼이 답이다", "절대 저런 집에 시집가면 안 된다. 결혼 하면 지옥 시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