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선생님 탓 아니잖아요"...친구가 던진 돌에 이마 다친 아들 둔 아빠의 글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다른 아이가 던진 돌에 아들이 맞아 크게 다쳤다는 아빠가 "선생님들 괴롭히지 말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들이 학생 지도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거나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학교 폭력 접수와 조사 과정에서도 크게 고통받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들이 작년에 학교폭력 당하고 일이 많았다"며 초등학생 아이를 둔 A씨가 아이가 다친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에는 아이의 미간이 퉁퉁 부은 건 물론 피까지 나고 있는 모습이다. 


A씨는 "반 친구가 던진 돌에 맞았을 때다. 많이 부었다. 아들 말로는 그 친구가 다른 곳에 던진 건데 자기가 맞았다고 실수가 분명하다고 했다. 친구가 사과했으니 화내지 말고 이해해 달라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의 말을 존중하고, 학교나 교사에 항의하거나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돌던지 아이어머니와 통화했다. 치료비나 약값은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수였고, 사과했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 흉지지 않았다. 제가 있는 병원에서 정성껏 소독하고 흉 안 지게 관리 해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교육방식에 대해 "저는 아들한테 공부 이야기는 안 하지만 고마우면 고맙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교육청에 출석했을 때 했던 말이 있다. 한두 명의 아이와 그 부모들로 인해 다른 아이들이 바른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를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선생님들 괴롭히지 말자. 선생님의 역량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만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수로 인한 사과를 받아주신 점이 멋지다", "애들이 싸우거나 다칠 수도 있는데 왜 선생님한테 난리를 치냐", "이런 교육 태도가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