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일만하다 평생 바다 본적 없다는 할머니 강제로 '강릉바다' 끌고 가 펑펑 울려버린 청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일평생 바다를 본 적 없는 할머니들을 위해 청년이 나선 일화가 소개되며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생 바다를 본 적이 없는 할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웹툰작가 A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개한 이야기다.  


A씨는 외진 산골 동네에 사는 청년이다. 동네에는 자식들이 먼저 죽거나 연락이 끊기면서 발길조차 끊겨 산골에서만 지내는 할머니들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들을 위해 우편물을 읽어주거나 납부해야 할 요금을 안내해 주는 등 도움을 주며 지내왔다.


산골에는 고립된 생활을 한 할머니들이 많았다. 할아버지를 따라 산골로 들어왔다가 평생 일만 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글도, 세상 물정도 몰라 멀리 나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차도 없고 대중교통조차 익숙지 않은 할머니들에게는 그저 산골 동네가 전부였다. 이런 탓에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할머니들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디어마이프렌즈'


젊은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산과 바다인데 일평생을 일과 현생에 치여 흔한 바다조차 구경하지 못했던 할머니들을 위해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친구를 섭외하고, 본인이 경비를 모두 부담하며 할머니 몇분을 모시고 강릉 바다를 보여드리기로 한 것. 


장시간 운전과 자주 타보지 않은 차에서 불편했던 할머니들은 "무릎이 쑤신다"는 등 고충이 있었지만 금세 "평생에 못 본 바다 만나러 가니까 좀만 참자"며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디어마이프렌즈'


그렇게 도착한 바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바다를 본 할머니들은 "아이고 바다네 바다야"라며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울었다. 


한 할머니는 바닷가를 한참 돌아다니다 한 곳을 가리키며 "나는 저게 참 예쁘다. 바다 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할머니의 손끝이 향한 곳에는) 하얀 파도가 정말 꽃처럼 부서지고 있었다"고 말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작년에 서울도 한 번 모시고 다녀오고 올해 봄은 꽃놀이를 가자고 약속했는데 두 분 다 돌아가셔서 마지막 여행이 되셨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할머니들을 위해 기껏 발이 되어준 A씨의 따뜻한 마음에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도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 감성이 여전히 예쁜 소녀다", "바다 꽃이라니 표현이 너무 예쁘다",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분 덕분에 좋은 추억 안고 가셨겠다", "복 받으실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