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장애인 SNS 계정'만 일부러 골라서 신고 넣었던 악플러들이 만들어 낸 기적

인사이트TikTok 'k3vingabo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악플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눈물까지 흘렸던 어린아이의 근황이 화제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케빈 가볼(Kevein Gabor)이라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케빈은 뼈의 적절한 형성을 방해하고 뼈를 비정상적으로 유약하게 만드는 유전성 장애인 '골형성부전증(O.I.)'을 앓고 있는 장애 아동이다.


이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행동도 케빈에게는 쉽지 않다.


인사이트케빈의 틱톡 계정 캡처 화면


이런 케빈에게 SNS는 유일한 낙이었다.


밖에 나가서 다른 아이들과 뛰어다니며 놀기는 너무 위험했기에 케빈에게 SNS 세계는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틱톡 계정으로 일상을 공유하던 케빈은 최근 자신이 악플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부 악플러들은 소년의 계정을 삭제하기 위해 일부러 그가 올린 영상과 그의 계정을 반복적으로 신고하는 등 괴롭힘을 이어갔다.



케빈에게 있어 유일하게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SNS 계정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권리를 이유도 모른 채 박탈당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다.


이에 8월 18일 참다못한 케빈은 눈물을 흘리며 악플러들에게 호소했다.


소년은 영상에서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제 계정을 뺏으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정상적으로 놀거나 달리기를 할 수 없어요. 밖에서 친구들과 놀 수도 없어요. 다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저는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SNS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그것을 빼앗으려는 거예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제발 괴롭힘을 멈춰 주세요"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서럽게 우는 케빈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유명 틱톡커들이 케빈의 영상을 공유하며 소년을 응원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로지 오도넬(Rosie O'Donnell)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케빈을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케빈의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곧 케빈의 계정은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게 됐다.


아직 케빈의 계정이 삭제되지 않은 것을 보면 신고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으로 보인다.



SNS는 이처럼 누군가를 해치는 칼날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의 온정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다.


케빈의 사연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나쁜 일을 해결하는 SNS의 장점이 최대한으로 발휘된 결과였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은 케빈은 이후 아빠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을 올렸고 현재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악플러들은 온데온데간데없이칭찬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