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결혼 2년 만에 '섹스리스 부부'가 된 것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의무방어전 여쭤보려고 가입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30대 초반인 여성 A씨는 결혼 2년 만에 남편과 성관계 문제에 대해 직면했다.
A씨는 "결혼하고 난 이후 한 달 혹은 두 달에 1번씩 할 정도로 연애 때와 다르게 횟수가 확 줄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편이 나이 들고 성욕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대화를 나누니까 종종 혼자 해결했다고 하더라"라며 "이때까진 내 매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싶어서 운동과 몸매 관리를 더 열심히 했었는데, 소용없는 짓이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봤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화 이후 남편은 '의무방어전'처럼 한 달에 1~2번 억지로 성관계를 가졌는데 일부러 노력해서 하는 게 너무 느낄 정도로 행동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편이 리스인 거 빼고는 나를 엄청 아껴주고 귀여워해 준다"면서도 "입으로 애무해 줘도 한참 걸리고 심지어는 안 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만 노력하는 것 같은 마음에 폭발한 A씨가 남편에게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혼자 할 땐 잘 서지만 함께 할 때만 안 서는 거다. 어차피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니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수많은 대화 이후에도 해답을 찾지 못한 A씨는 "내가 너무 편하고 익숙해진 것 같다"며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오히려 자기관리에 열심히 하게 된다"고 애써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섹스리스인데 남편이 바람 안 피우고 욕구로만 해결할 수 있냐. 나는 바람이 안 난다면 섹스리스도 상관없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 변한 게 아니니까 바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결혼 2년 차에 벌써부터 섹스리스에 접어들다니" , "충격이 클 만하다. 그래도 본인 잘못은 아니니 너무 상실하지 마라", "일단 야동을 못 보게 해야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결혼지옥'과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부부 성생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름녀 1,000명의 부부 중 40.8%가 '섹스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5년 같은 조사결과가 35.1%였던 것을 고려하면 국내 섹스리스 부부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