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아직 38살인데 '노화 연구'에 진심인 사우디 재벌 빈살만...매년 1조 3천억 투자

인사이트무함마드 빈 살만 / Instagram 'hrhpsauds'


노화 치료 연구에 약 1조 3천억 원 사용하기로 한 사우디 왕실


세계 최고 재벌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불로장생 연구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헤볼루션 재단'(Hevolution Foundation)은 2~4년 이내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노화 치료 연구에 쓰기로 했다.


이 재단은 사우디 왕명에 따라 2018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한 후 2022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인사이트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 대통령실


헤볼루션은 '헬스'(health·건강)와 '에볼루션'(evolution·진화)을 섞은 말이다. 이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비전이 담긴 명칭이라고 한다.


메흐무드 칸 재단 최고경영자는 노화 연구에 뛰어들 과학자를 모아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노화 세포를 예전 상태로 돌리는 후생적 재프로그래밍', '세포 내 고장 난 기관을 없애는 자가포식', '생체 기능이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퇴행하는 노화' 등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은 노화 치료 임상시험에 서둘러 돈을 대고 싶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한국 기업 총수들과 이야기 중인 빈 살만 왕세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사우디 왕실 비판하던 일부 과학자, 지원받은 이후 태도 바뀌어..."연구진 처음에는 회의적"


사실 노화 치료 연구 영역은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막대한 돈이 드는 건 물론, 이익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받기도 어려운 영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도 사우디 왕실은 헤볼루션 재단을 통해 노화 연구 치료에 힘쓰기로 했다. 이 노화 치료 연구 추진은 사우디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앞서 사우디 왕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로 지목되는 등 범죄집단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글로벌 스포츠에 막대한 자금을 대는 사우디 모습을 보고 일각에서는 인권탄압 후진국의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노화 연구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사우디를 좋지 않게 본 과학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막대한 지원금이 있어서라는 얘기가 있다. 


실제 미국 노화연구연맹(AFAR)은 지난해 18개 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자금을 받았다. 그 뒤로도 재정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테파니 레더먼 AFAR 전문이사는 "사람들(연구진)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며 "우리가 돈(헤볼루션 재단의 지원금)을 나눠주는 것을 보자 그런 생각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의 재산은 약 2600조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공식 세계 부호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