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써"...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청첩장 모임 가지려 하는 예비 신랑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결혼식 하기 전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이른바 '청첩장 모임' 자리를 갖는다.
보편적으로 청첩장 모임에서는 예비 부부가 식사 대접을 한다. 결혼식에 와주는 지인에게 감사의 의미를 표하기 위해서다.
그럼 식사 대접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줘야 할까. 한 예비 신부가 예비 남편이 청첩장 모임을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하자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 신랑과 의견 차이가 있어서 물어보고 싶어 글을 올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A씨의 사연이 담겼다.
A씨는 "보통 친한 친구들은 만나서 밥 사주면서 청첩장을 주지 않냐"라며 "예비 신랑이 1만 7000원 정도 하는 무한리필 고깃집을 예약했다. 친한 친구, 덜 친한 친구, 후배 등 14명가량을 불러 한 번에 청첩장을 주려고 하더라"라고 사연을 알렸다.
그는 결혼식에 와주는 소중한 지인들이기에 조금 더 근사한 식사 대접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비 신랑은 "남자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며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청첩장 모임을 하기를 원했다.
예비 신부 "그래도 무한리필 고깃집은 아냐, 저라면 기분 나빠"...모임 장소에 엇갈린 누리꾼 의견
A씨는 "굳이 레스토랑이나 비싼 밥을 사라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청첩장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받는 사람 입장에서 어떨 거 같냐"라며 "이해 가냐. 저라면 기분 나쁠 것 같다"라며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무한리필 고깃집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 누리꾼은 "그럼 인당 얼마를 써야 어깨 당당히 펴고 식사 대접 했다고 말할 거냐", "이것도 다 허영심에서 비롯된 거다. 14명한테 밥·술 사주면 30만 원은 족히 나오는데 메뉴가 뭐가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반면 '무한리필 고깃집은 너무했다"고 한 누리꾼은 "'무한리필'이라는 것부터 자체가 싸게싸게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의미가 묻어 나온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듯", "짠돌이도 아니고, 진짜 식사 대접을 해주고 싶으면 최소한 무한리필 집은 걸러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비용 조사'에 따르면, 총결혼비용은 약 3억 3050만 원이다.
각 항목은 주택 2억 7,977만 원· 1,573만 원·1,057만 원·예단 797만 원·예물 739만 원·신혼여행 485만 원·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33만 원·이바지 89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