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전북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해양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23분께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교사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승용차에서는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는데,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쓸쓸한 죽음을 맞은 교사는 평소 가족에게 "힘들다"는 말을 해 왔다고 한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인데, 퇴근 후 아내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정영식 전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교육청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조문을 다녀왔다. 유언장에는 학교 일이 힘들었다고 쓰여있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은 섬 지역의 학생 수는 11명, 교장과 교사 3명. 올해 3월 1일 자로 발령받아 섬 지역으로 갔다고 한다. 유독 2학기 들어 힘들어했다고 하는데, 작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그리 힘들어 그리도 예뻐하던 7살 딸을 남기고 홀로 떠났는지 교육청은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 중인 전북교사노동조합은 구체적인 증언을 수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 교사가 특정 교원 탓에 힘들어했으며 그를 '내가 만난 분 중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A 교사와 친분이 두터운 동료 교사의 증언이다.
교사노조는 "동료 교사에 따르면 '이를테면 결제를 여러 차례 반려하는 식'으로 괴롭히는 일종의 갑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