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태어난 지 3주 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야구 경기 중 날아온 파울볼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히코리 크로다즈(Hickory Crawdads) 경기에서 야구공을 맞은 생후 3주 아기가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헌트 프레스트우드(Hunt Prestwood)라는 남성은 6살과 3살인 두 남매 그리고 태어난 지 약 3주가 된 막내딸 조지아 프레스트우드(Georgia Prestwood)를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 L. P. 프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 리그 히코리 크로다즈경기를 보러 갔다.
3~4회쯤 조지아에게 분유를 먹이던 헌트는 사람들이 파울볼이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1루 더그아웃쪽 좌석에 앉아있던 그는 야구공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아기를 꽉 안아 보호했지만 공은 그의 귀와 어깨 사이 빈 공간으로 날아와 조지아의 머리를 강타했다.
조지아는 울지 않았다. 헌트는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지아는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츠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라면서 "약 45초 뒤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 45초는 10년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헌트는 구급차를 타고 조지아를 지역 의료센터로 데려갔다.
CT 촬영 결과 조지아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에 출혈이 발생한 상태였다.
결국 중태에 빠진 조지아는 부모 없이 헬리콥터를 타고 윈스턴세일럼에 있는 대형 아동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했다.
양팔에 링거를 꽂고 전신 보조기를 착용한 조지아의 모습에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의료진은 아기의 두개골이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 설명했다.
조지아는 의사가 뇌부종을 모니터링하는 동안 3일간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퇴원해 집에서 회복하고 있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지낸 조지아의 부모는 사고에 대해 반성했다.
헌트는 "야구 경기는 대부분 비교적 안전한 가족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의 머리에 맞은 공은 '백만 분의 1 확률'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를 잃을 뻔한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조지아의 친척들은 아이의 치료비 마련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