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 20대 여성이 자신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겠다며 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 G1은 친구를 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에게 브라질 중부의 고이아스주법원이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1년 8월 24일 친구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다른 친구 3명의 도움을 받아 살해하고 시신을 트렁크에 실어 도심의 숲속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기소장에 따르면 하이사는 조사에서 본인이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위해 일부러 키가 작고 마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털어놨다.
애초 하이사는 피해자를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힘이 달렸고, 다른 친구와 함께 흉기를 사용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사와 함께 흉기를 휘두른 엔조 자코미니 카르네이로 마토스(20·여)는 앞서 지난 3월 재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시신 유기를 도운 제퍼슨 카발칸테 로드리게스(20·남)는 하이사와 같은 날 재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10대 여성 피의자는 아직 미성년자라 신원 등 여러 세부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범행 후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은 뒤 쇼핑몰로 가 간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아리안 바바라 로레아노 올리비에라(19·여)는 사건 후 일주일 만인 2021년 8월 31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패가 진행돼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걱정돼 실종신고를 냈던 어머니는 딸의 죽음에 오열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재판에 앞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슬픔을 경험한다. 딸이 죽은 후 내 인생은 멈췄다"고 호소했다.
어머니는 "친구 같았던 딸이다. 우리는 모든 걸 함께 했다. 하루도 울지 않는 날이 없다”며 “딸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 딸 냄새가 난다. 딸이 죽은 건 알지만 내겐 여전히 살아 있다.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만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내 딸에게 한 짓에 대한 대가를 바랄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