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에서 생긴 일...눈물이 주륵 납니다. 제가 '맘충'인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4살 아이와 패밀리레스토랑에 갔다가 '맘충' 취급을 당해 억울하다는 아이 엄마의 주장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을 맞아 아이와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를 이용하던 중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레스토랑은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아이 역시 스마트폰 영상을 보며 얌전히 앉아있는 편이었다고 한다. 영상 소리 역시 A씨 테이블에만 들릴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뷔페식 샐러드 바를 이용하면서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음식을 가지러 가려니까 아이가 같이 가고 싶어해서 같이 갔다"며 "음식에 아이 손이 닿겠어요. 뭘 하겠어요. 아이에게 얌전히 따라오라고 했고, 아이가 잘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조리 음식을 기다리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A씨는 "뛰진 않았습니다. 멋대로 돌아다니는걸 '이리와' 하고 불렀는데 그 잠깐 찰나에 어떤 여자분 다리에 부딪혔다"며 "아이는 넘어졌고, 여자분이 뜨거운걸 들고 있진 않아서 다친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이 '휘청'하면서 빨간 소스 묻은 음식이 신고 있던 밝은색 크록스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 순간 여자분 눈빛이 바퀴벌레 새끼 보는 눈빛을 아이에게 쐈다. 차라리 저를 그렇게 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제가 잘못한 게 맞으니까"라며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렇게 혐오스럽게 봐야 했냐"고 토로했다.


A씨는 곧장 사과한 뒤 아이에게도 사과를 시키고 크록스를 닦아줬다고 한다. 그러나 크록스에는 이미 물이 들고 말았다.


A씨는 "배상해드르겠다고 하니까 손 뿌리치는것처럼 발 탁 뿌리치더니 됐다고 쏴붙이고 '관리도 안 되는 애XX 왜 처데리고나오고 XX이야. 재수없어'라며 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다가 여성은 A씨의 테이블과 대각선 자리에 위치해 있어 아이를 챙길 때 마다 '맘충'이란 소리와 함께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식사 마치고 갈 땐 '야 맘충간다'하고 수군 거렸다"며 "아이가 작아서 어른 시야에 잘 안 보이니까 부딪힐 수는 있다. 그 눈빛이랑 말이 잊혀지지가 않아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주륵 납니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정말 맘충 소리 들을 만큼 잘못했나요. 아이 데리고 이 정도 해프닝도 일어나선 안 되면 어떻게 아이 데리고 다녀요"라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한번다녀왔습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엄마가 잘못했다. 손이라도 잡았어야 한다", "같이 간 건 문제가 아니다. 한눈 판게 잘못이다" 등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 맘충이라는 단어 때문에 혐오가 너무 심해졌다", "대놓고 맘충이라고 한 것은 심하다", "이런 시선 때문에 아이를 안 낳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맘충이란 영어 "Mom"과 蟲(벌레 충) 을 합친 신조어다.


주로 '엄마'라는 입장을 특권처럼 내세워 상대방의 이권을 강탈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일삼는 유자녀 여성들을 벌레에 빗대 비꼴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