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결혼식장에서 방명록에 적힌 이름을 슬쩍 본 뒤 축의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요즘 결혼식장에서 자주 출몰한다는 축의금 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강남의 한 결혼식에서 사촌 형의 축의금을 접수하다 경험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한참 사람이 많을 때였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축의금 액수를 잘못 냈다고 '김xx' 적혀있는 봉투를 다시 돌려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가 봉투를 찾아보니 정말 그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다시 돌려주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민등록증 보여줄 수 있냐?'고 하니까 '그게 지금 어떻게 있어! 아이참'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축의금을 돌려 달라는 사람이 약 10명 정도 더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최근 결혼식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A씨는 "알고 보니 뒤에서 방명록을 몰래 지켜보다가 돈을 돌려 달라고 하는 사기라고 하더라. 좋은 날이라 신원 확인하기 힘든 걸 노린 것 같다"며 "할 일 없는 아저씨들 용돈벌이하려고 양복 입고 강남 결혼식장 다 도는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누리꾼은 "이제 축의금 받을 때도 의심하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곳곳에서 사기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