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코리아 좀비 정찬성은 말이야"....마지막까지 '리스펙' 표한 홀러웨이 인터뷰 속 '좀비'

인사이트YouTube 'UFC'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맥스 홀러웨이는 강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영웅, 그리고 UFC의 레전드가 됐다. 


홀러웨이 또한 정찬성에게 경의를 표했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UFC 페더급(65.8kg) 랭킹 8위 정찬성은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맥스 홀러웨이와의 'UFC 파이트 나이트: 홀러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끝까지 투혼을 보여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정찬성은 글러브를 벗어 앞에 놓고 팬들을 향해 큰절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UFC'


1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서로 날카로운 펀치를 주고받으면서 탐색전을 벌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에 이은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은 정찬성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넘어졌고, 홀러웨이는 조르기를 시도했다.


정찬성이 초인적인 힘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으나 이미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정찬성은 결국 3라운드 '투혼'을 선택했다. 공이 울림과 동시에 가드를 내리고 난타전으로 갔다. 정찬성이 무서운 기세로 계속 펀치를 날렸으나 홀러웨이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인사이트YouTube 'UFC'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날린 주먹이었는데 홀러웨이의 주먹이 먼저 카운터로 정찬성을 강타했다. 안면을 가격당한 정찬성은 쓰러지면서도 다시 주먹을 뻗었다. 


경기에서 패한 정찬성은 은퇴를 선언했다. 어느 영화보다 멋진 경기를 펼치고 은퇴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더 크랜베리스의 '좀비'를 떼창하며 정찬성의 마지막 길을 장식했다. 


홀러웨이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정찬성에 대한 경의와 존경을 표했다. 


경기 직후 그는 그리고선 정찬성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더니 "코리안 좀비는 전설이다"라며 "소리 질러!"라면서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인사이트YouTube 'UFC'


그러면서 "죽거나 죽이거나였던 싸움에서 내가 살아남은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좀비의 마지막 상대였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좀비는 방패로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검으로 싸우는 사람이다. 오늘 마지막까지 그는 검을 들었고, 그것이 팬들과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좀비처럼 은퇴하고 기억되고 싶다. 기록이나 숫자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좀비처럼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항상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파이터였다. 


지난 2010년 UFC에 페더급이 신설되기 전, 산하단체인 WEC에서 레너드 가르시아를 상대하며 맞으면서도 전진하는 모습으로 인해 '좀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UFC가 WEC를 흡수한 이후에는 페더급을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8월 챔피언전에서 조제 알도를 상대로 싸우던 중 빠진 어깨를 끼워 넣고 싸우려 했던 모습은 여전히 팬들 뇌리에 깊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