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연습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아버지 동네 후배...여러 차례 성폭행, 20대 여성은 결국 극단적 선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삼촌처럼 생각해 잘 따랐던 아버지 후배에게 성폭행을 당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더팩트는 숨진 20대 여성 A씨에 관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아버지 동네 후배인 B씨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당했다.
A씨는 아버지와 아버지 후배와의 관계를 생각해 고소하지 않다가 결국 지난해 1월 충남 논산경찰서에 B씨를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에게 "운전연습을 시켜주겠다"라며 접근했다. 이후 A씨가 혼자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A씨는 집에 돌아가서도 B씨가 자신에게 한 행동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 했다. B씨가 A씨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겠다"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그는 A씨에게 부모가 의심하지 않도록 자신에게 문자를 남기라고 했다고 한다.
피해 사실 수개월간 숨겼다가 뒤늦게 고백한 여성, 가해 남성 만난 뒤 극단적 선택
B씨는 여러 차례 A씨를 성폭행했다. 주차장과 자신의 사무실, 모텔 등에서 A씨를 성폭행·성추행했다.
당시 A씨 심정은 그의 일기장에서 엿 볼 수 있다. A씨는 "처음 성폭행을 당한 후 부모에게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B씨와 부모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걱정되고, 일이 커질까 말을 못했다"는 내용을 일기장에 적어놨다.
심적으로 불안했던 A씨. 매번 악몽을 꾸다가 결국 부모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A씨가 B씨를 고소한데 이어 B씨는 그해 6월 20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A씨는 경찰에게 진술할 수도 없을 만큼 불안 증세가 심했다고 전해진다.
시간이 흘러 A씨는 우연히 B씨를 만나게 됐고, A씨는 지난 1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 유족은 "피해자가 부재한다 해도 범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음성 녹음 및 메모 등 증거를 수사기관에 넘겼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무고할 이유가 없다"며 B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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